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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 일을 선택했을까? ,직업 선택의 심리학

by 융또영1 2025. 5. 11.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왜 선택하셨나요?”이 질문은 단순히 직업의 이유를 묻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조망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의 꿈, 부모의 기대, 성격, 사회적 압력, 경제적 조건, 우연한 경험까지 우리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에 의해 직업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직업을 어떻게, 왜 선택하게 되는 걸까요?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은 나의 본질과 얼마나 연결되어 있을까요? 오늘은 직업 선택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세 가지 관점(심리, 환경, 경험)에서 살펴봅니다.

 

직업 선택의 심리학
직업 선택의 심리학

 

나는 어떤 사람인가? – 성격과 욕구가 직업을 결정한다


직업 선택의 심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개인의 성격입니다. 어떤 사람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에너지를 얻고, 어떤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에서 창의력을 발휘합니다. 이 차이는 직업의 선호뿐 아니라, 일에서의 만족도와 성과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성격유형이 직업에 영향을 미친다
MBTI나 애니어그램처럼 성격을 구분하는 도구들은 직업 상담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외향형(E): 사람들과 소통이 많은 직업에 적합 (예: 마케팅, 영업, 교육)

내향형(I): 분석, 창작, 조용한 환경이 필요한 직업 선호 (예: 프로그래머, 작가, 연구자)

감각형(S): 구체적인 업무와 현실적인 결과를 중요시 (예: 회계사, 기술자)

직관형(N): 창의성과 비전을 중시하는 일에 강점 (예: 기획자, 디자이너)

이렇듯 우리는 자신의 성향과 맞는 일을 할 때 몰입(flow)을 경험하고, 그렇지 않을 땐 금세 번아웃을 느끼곤 합니다.

 

   심리적 욕구도 중요한 요인
직업은 단순한 역할 수행이 아니라 자기 실현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애브라함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생리적 욕구를 넘어서 자아실현의 욕구를 추구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안정적인 수입을 원하고, 어떤 이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어 합니다.

안정 욕구: 공무원, 대기업, 공공기관

인정 욕구: 연예인, 인플루언서, 유명 컨설턴트

자율 욕구: 프리랜서, 창업가, 크리에이터

의미 욕구: NGO 활동가, 교사, 의료인

내가 현재 하는 일이 어떤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것은, 내가 왜 이 일을 선택했는지를 이해하는 열쇠입니다.

 

어디서 자랐는가? – 환경과 사회적 맥락의 영향


개인의 내면 못지않게, 외부 환경 또한 직업 선택에 큰 영향을 줍니다. 같은 성격이라도 태어난 시기, 지역, 가정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진로를 걷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기대와 역할 모델
가장 대표적인 환경적 요인은 가족입니다. 부모는 직접적으로 “이걸 해라”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자녀에게 가치관을 내면화시키고 진로를 간접적으로 유도합니다.

부모가 공무원일 경우 → 안정성 중심의 가치관

부모가 자영업자일 경우 → 자율성 중심의 가치관

부모가 교육열이 높을 경우 → 높은 성취지향 경향

또한, 어린 시절에 어떤 어른을 ‘롤모델’로 보았는가도 중요한 영향을 줍니다. 만화 속 의사나 영화 속 탐정이 진로에 영향을 준 사람도 많습니다. 이는 이상화된 직업 이미지를 통해 동기를 부여받는 현상입니다.

 

  사회적 기대와 시대 흐름
내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직업 선택에 영향을 미칩니다.

1990년대: 대기업 중심, 안정 추구

2000년대: 전문직, 고소득 직업 선호

2010년대: 워라밸, 공무원 인기

2020년대: 크리에이터, 프리랜서, 스타트업 관심 증가

예를 들어, 현재 20~30대가 유튜버나 인플루언서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그들이 자기표현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문화 속에 자랐기 때문입니다. 즉, 직업 선택은 단지 개인의 결정이 아니라, 사회와 문화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어떤 경험을 했는가? – 우연과 선택의 누적


많은 사람들이 직업 선택을 "이성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우연한 경험과 시행착오가 쌓여 지금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정적 순간은 사소한 경험에서 온다
예를 들어, 한 고등학생이 봉사활동 중 노인과 대화를 나누며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대학 진학 후 심리학과에 입학합니다. 또 다른 학생은 우연히 들른 IT 캠프에서 코딩을 처음 배우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개발자의 길을 걷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삶의 작은 접점들에서 영향을 받고, 어느 순간 직업이라는 선택지를 구체화하게 됩니다.

  시행착오를 통해 ‘나에게 맞는 길’을 발견한다
한 번의 선택이 평생을 결정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대학 전공이 직업과 일치하지 않는 사람은 많고, 2~3번의 커리어 전환을 거치는 것이 이제는 일반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커리어란 정답이 있는 선택이 아니라, 계속 수정해가는 과정입니다. 처음엔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 시간이 지나며 ‘사명감’이 생기기도 하고, 반대로 열정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 생각보다 현실과 맞지 않아 포기하게 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 없는 선택’이 아니라,
‘선택 후에 나를 더 잘 알아가는 것’입니다.

 

     직업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우리는 단지 생계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직업은 우리의 성향, 가치, 환경, 경험이 모두 녹아 있는 삶의 결정체입니다.

내가 지금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것은,
단지 직업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나는 어떤 성격을 가졌고, 어떤 상황에서 안정감을 느끼는가?

내가 자라온 환경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어떤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솔직한 답은
앞으로의 진로뿐만 아니라
‘나다운 삶’을 위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혹시 지금의 일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느끼시나요?
그렇다면 그 감정은 당신이 진짜 ‘나’를 찾으려는 여정의 출발점일지 모릅니다.